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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모작 (2) : 실패 인정하고 ‘전공’을 살려라
Date : 2011-08-23
■ 연재 순서
1. 재취업의 조건
2. 이전 직무로 복귀
3. 새로운 산업?직무로 이동
4. 제너럴리스트의 한계
5. 경력기술서 작성?면접 요령

인터넷에서 40대 커리어컨설팅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창업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직장 경험, 사회 경험도 있고 퇴직금 또는 어느 정도의 기초자금이 있는 40대에게는 좀 더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자 하는 도전의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창업을 하느냐, 재취업을 하느냐 하는 것은 직장인 또는 퇴직한 상황의 40대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인생에서 질풍노도의 시기가 20대라면 40대는 경제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 변화와 도전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회에서는 40대 직장인의 직장 이모작 유형 중에서 유사한 산업 및 직무 경험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경력이 중단된 이후에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와 성공 요인을 살펴보겠다. 새로운 산업 및 직무로의 재취업 사례는 다음 회에 다루겠다.

# 1. 전문성과 성실함의 기억이 그 사람을 찾는다
A씨는 IT(정보기술) 대기업에서 재무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유명한 외국계 IT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직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3년 동안 물류를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뒤 귀국했다. 1년 동안 구직활동을 했지만 물류 쪽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주위에서 창업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는 결국 새로운 직무를 포기했다. 마침 이전 직장인 외국계 IT기업의 상사가 재입사를 권유했다. 그는 동일한 직무로 돌아갔다. 이 사례는 자발적 퇴사 →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 실패를 거쳐 ‘원대 복귀’한 경우다.

# 2. 열정과 로열티로 사장을 감동시키다
B씨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잘나가는 영업맨이었으나 회사가 부도나 실업자가 됐다.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일식집을 시작했다. 그러나 수익은커녕 빚만 늘어 결국 2년 뒤에 그만두었다. 경력이 중단된 43세의 구직 전망은 어두웠다. 영업력과 열정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이력서를 받아주는 곳조차 드물었다. 그는 헤드헌팅 회사를 찾아왔다. 필자는 비록 그가 최근의 현장감은 부족하지만 열정이 강하고 영업역량이 뛰어남을 높이 평가했다. 영업부장을 채용하고자 하는 반도체 관련 회사에 그를 강력 추천했다. B씨는 약 3년간의 경력 중단에도 불구하고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후 실적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 3. 비즈니스 인맥은 재취업의 지원군
IT제조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출발해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C씨는 평소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지인 몇 명이 중국에서 신사업(음식 프랜차이즈)을 권유하자 그는 과감히 퇴사해 참여했다. 그러나 일이 여의치 않게 돼 2년 후에 사업을 동업자들에게 넘기고 귀국했다. 그는 지인 소개로 커리어 상담을 하게 됐다. 헤드헌터의 입장에서 경력 중단은 서류전형도 통과하기 어려운 핸디캡이다. 상담 중에 그의 폭넓은 비즈니스 인맥이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됐다. 필자는 그에게 재취업 과정에서 특히 비즈니스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해줬다. 다행히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의 소개와 추천에 의해 이전 회사의 상품기획 직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 세 가지 사례는 모두 40대의 새로운 도전과 실패의 이야기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보통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실패하게 되면 또 다른 창업이든, 도전을 하면서 점차 재기할 수 없는 궁지에 다다르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과감하게 도전의 방향과 시작을 경력 중단 이전의 자신의 강점에서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복귀에 대한 지인들의 시선, 실패를 자인해야 하는 자존심의 상처, 업무를 따라잡아야 하는 부담 등이 상당하다.

경력이 중단되지 않은(퇴사 전후) 일반적인 구직활동의 대다수는 동일 또는 유사 산업의 동일 또는 유사 직무의 선택이며 상식적으로 가장 성공률이 높은 유형이다. 그러나 앞의 사례에서처럼 경력이 중단된 이후에는 이전 업무나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스스로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해당 산업 또는 직무상 1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은 잘 활용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자신의 강점을 재점검하라
회사별로 퇴직자의 재입사에 대한 방침은 제각각이다. 어떤 회사는 조직 충성도, 조직 문화, 직위 등을 이유로 퇴직자의 재입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이 원칙도 예외를 둬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문제를 빚어 떠난 게 아니라면 역량에 따라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재입사자는 산업과 직무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기 몫을 수행하는 장점이 있다.

재취업이나 재입사에 성공하려면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성공 사례를 만든 세 사람은 모두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반드시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헤드헌팅 과정에서 만난 재취업 후보자들 중에는 오랜 구직 활동 및 수차례의 탈락 등으로 인해 의기소침한 분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자극을 준다. “지금 당신이 고객사 사장이라고 한다면 이런 당신의 지친 모습을 보고 누가 채용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또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야 한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현재와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세 사람은 수십 차례의 서류 탈락, 면접 탈락 등에도 꺾이지 않고 일자리를 찾았다. 아울러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포장하는 일을 주저하면 안 된다. 지인 중에서도 내가 어떤 회사를 다녔는지는 알지만, 정작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성과나 강점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즉, 구직을 위해 가동하는 여러 네트워크 실행에 나의 경력과 강점이라는 콘텐트와 스토리를 탑재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상대로 하여금 내 구직활동의 진실성과 시급성을 느끼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경력 중단 후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몸을 낮춰야 한다. 다른 일을 하느라 보낸 기간을 새 회사에서 인정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전 직급과 연봉에서 재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A씨의 경우 다행히 직급은 그대로였지만 연봉은 물가상승률 정도 높아졌다.
재취업자는 조직 내에서 계속 근무한 동년배보다 조직 충성도 평가나 내부 정치적인 측면에서 불리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취업에 성공한 뒤에는 이전보다 훨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커리어 상담을 할 때 후보자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사적인 대화도 나눈다. 세 사람 모두 상담 과정에서 “경력 중단 이후 재취업 과정에서 자신을 지탱하게 한 것은 바로 아내였고,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당당한 모습이고 싶을 나이, 40대이건만 어찌 보면 가장 외로울 나이가 아닌가 한다. 재취업 과정에서 배우자와 가족의 힘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코노미스트>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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