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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만의 CEO코칭] 상사와 코드 맞추기는 죄악이 아니다
Date : 2014-04-29

[신현만의 CEO코칭] 상사와 코드 맞추기는 죄악이 아니다
불편한 관계로는 생존 어려워…조직 위해 보스의 성공 도와야
(한경비즈니스 제959호 2014-04-14)



Q 저는 중견기업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부사장이 입사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회사가 발전하려면 큰 조직에서 일했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직속 상사가 된 이분과 호흡이 잘 맞지 않습니다. 부사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대기업의 문화와 업무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려고 합니다. 회사의 모든 것을 바꾸길 원합니다. 대기업 방식이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게 아닐 텐데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합니다. 몇 번씩 의견을 제시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저는 그동안 부사장이 우리 회사의 현실을 이해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났지만 변화의 조짐이 없습니다. 몇몇 간부들은 이미 회사를 떠났습니다. 저도 떠나야 할까요.

A 참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군요. 먼저 위로를 보냅니다. 당하지 않으면 실감하기 어렵지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부사장과 코드를 맞출 수 없으면 떠나는 게 좋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조직은, 특히 기업 조직은 거의 모든 업무가 상사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상사의 지시를 받고 실행 결과를 상사에게 보고해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업무가 이뤄집니다. 따라서 부하 직원이 상사와 갈등 상태에 놓이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상사와 호흡을 맞추려는 이유도 그에게 아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입니다.

“상사를 100% 파악해 그에 맞춰라. 상사는 부하하기 나름이다. 만약 자신과 의기투합하지 않으면 나를 바꿔라.” 세계적 경영학자이자 컨설턴트였던 피터 드러커의 조언입니다.

이에 따라 먼저 그와 코드를 맞추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그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닙니다. 그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우라는 겁니다. 피터 드러커는 아예 “상사의 실적을 올려주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드를 맞추는 것을 아부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아부를 잘 못해 속보이는 행동을 하게 되면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유능한 상사는 부하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하 직원의 언행이 진정성에 기초한 것인지 교언영색인지 금방 파악합니다.

상사에게 먼저 손 내미는 용기 필요
상사를 제대로 도우려면 먼저 그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 욕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욕구를 어떻게 이루려고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그를 존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상사가 내 편이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지휘하고 지적하고 평가하는 상사가 아니라 나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내 사람이 되는 겁니다.

상사를 돕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사를 한 개인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상사를 돕는 것은 조직의 성과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부사장의 성과는 단순히 그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회사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부사장이 추구하는 성과가 회사의 성과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하로서 그를 돕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가끔씩 상사와 갈등을 빚는 부하 직원이 회사의 성과가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위해 일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사장의 성과든 귀하의 성과든 모두 회사의 성과에 수렴돼야 합니다. 혹시라도 귀하가 자신의 성과에 집착해 부사장이 추구하는 회사 전체의 성과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하 직원이 진정성을 갖고 상사를 돕는다면 대개의 상사는 금방 그것을 알아차립니다. 자신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모르거나 무시하는 상사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귀하가 진심으로 상사의 성과를 돕고 나선다면 상사 역시 당신을 믿고 당신의 성과를 지원할 것입니다.

많은 부하 직원들이 손을 내미는 것은 상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손은 꼭 상사가 먼저 내밀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사람이 먼저 내밀면 됩니다. 귀하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상사들이 많습니다. 상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직장 생활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처음부터 상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은 아닙니다. 좋은 상사를 만났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성공한 직장인들에게도 상사는 처음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것은 상사를 좋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먼저 손을 내밀어 자기편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자기를 돕는 사람으로 바꿨습니다.

둘째, 사장을 찾아가 부사장의 문제를 이야기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사장과 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고 사장이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귀하처럼 부하 직원들을 이끌고 있는 보스이고 회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임원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봐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이직 불가피…사표는 대안 정한 후에
그러나 사장이라면 귀하보다 부사장을 선택할 것입니다. 사장이 부사장을 믿지 않는다면 많은 비용과 부담을 안고 그를 영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가 혁신의 임무를 부여받고 영입됐다면 조직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게 됩니다.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 왜 책임자를 맡았겠습니까. 그러나 직원들은 신뢰나 공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 온 상사의 급격한 변화 요구가 불편하고 부당하게 느껴질 겁니다.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부사장과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직원들 사이에 일정한 담이 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겁니다.

이 때문에 사장은 아마도 귀하에게 참고 기다리라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사장을 도우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 혁신하고 있는데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귀하의 얘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

어쨌든 그렇게까지 했어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길을 찾으십시오. 직장을 옮겨야 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옛말처럼 다른 곳을 찾아보십시오.

물론 직장을 옮기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귀하처럼 임원이 되면 직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야 ‘그만두면 어딘들 못 가겠느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막상 회사를 떠나면 불러주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기업에 임원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귀하가 갈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 겁니다. 따라서 옮기겠다는 생각이 들면 시간을 갖고 옮길 곳을 찾아야 합니다.

일단 그만둔 뒤 좀 쉬었다가 직장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평생 일만 했으니 이번 기회에 여행도 하면서 좀 쉬자’라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옮겨 갈 직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표부터 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직장인 브랜드의 절반 이상은 회사 브랜드입니다. 따라서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개인의 브랜드는 상당히 약해집니다. 특히 귀하처럼 임원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브랜드의 대부분이 회사 브랜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있던 분들이 회사를 떠나면 존재감을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반드시 재직하고 있는 상태에서 옮겨 갈 곳을 찾아야 합니다. 설령 쉬더라도 옮겨 갈 곳이 정해진 다음 쉬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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