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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모작 (5) : 전 직장서 이룬 실적을 부각하라
Date : 2011-08-23
■ 연재 순서
1. 재취업의 조건
2. 이전 직무로 복귀
3. 새로운 직무로 이동
4. 제너럴리스트의 한계
5. 경력기술서 작성?면접 요령(끝)


필자는 인사팀장으로 일한 현업 시절부터 헤드헌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 걸쳐, 그리고 신입사원부터 CEO, CFO 등과 같은 ‘C 레벨’까지 많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검토했다. 경력이 중단된 40?50대 구직자가 낸 이력서 중 다수가 구직을 정말 원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이력서는 면접과 함께 취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최종회에서는 재취업 희망자가 소홀히 하기 쉬운 이력서 작성 요령을 살펴보겠다. 재취업 희망자는 면접 때 자칫 의욕만 넘쳐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쉽다.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 준비할 사항을 알아보자.

이력서는 형식보다는 내용과 진심이 잘 담겨야 한다. 이력서를 쓸 때에는 정해진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을 가장 잘 효과적으로 표현할 포맷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력서는 채용결정권자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나열한 이력서가 많다. 그러나 채용결정권자가 경력자의 이력을 보는 것은 그가 특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다. 경력은 입사 지원자의 현재와 미래의 직무수행 역량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간접 증거다.

이력서는 따라서 지원한 회사가 내놓은 그 자리에 맞게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허위사실이나 과장이 아니라 사실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우선 채용회사가 해당 자리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한 필요 역량과 경험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채용회사의 우선순위대로 자신의 경력을 재구성하고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재직 경력에 대한 시간적 배열은 필요하긴 하지만, 이력서 전체적으로 반드시 시간 순서에 따를 필요는 없다. 나와 채용회사를 연결해 주는 것은 해당 포지션의 역할과 책임임을 명심하고, 채용회사의 특성 및 해당 직무의 역할과 책임에 바탕을 두고 이력서를 재구성해야 한다.

40?50대의 경우 한 회사에 오래 있다 보면 그동안 자신이 수행한 세부 내용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평상시 분기에 한 번쯤 스스로 성과를 평가하고 주요 수행업무 및 프로젝트를 상세히 기록하는 습관은 이직을 위한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 이력서는 자신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혼자서 작성하다 보면 자기 주관에 빠지기 쉽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업무 수행을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 이력서 검토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무 열거보다 실적을 써야= 아직도 많은 분의 이력서를 보면 담당 직위와 위임전결규정 등에서 부여된 수준의 담당 직무를 길게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중견기업 경영본부장 출신 재취업 희망자가 쓴 이력서의 한 대목이다.
ㅇ 기획
- 경영계획 수립
- 해외법인 재무구조 분석 및 사업계획 수립 등 해외법인 관리
- 신규 사업투자 검토 및 투자업무
- 사업부 및 제품군별 손익구조 분석과 한계사업 부문의 방향 수립
- 월간 사업실적 분석 및 목표 대비 달성 방안 마련
- 성과 평가(각사업부 실적 평가)
- IPO(기업공개) 준비


여기 기술된 업무는 보통 경영기획 담당 임원들이 수행하는 일반적 과제들이다. 문제는 채용회사가 이런 과제를 수행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했는지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채용 결정의 핵심이 된다. 물론 면접에서 질문할 수도 있으나 이력서는 면접을 위한 전 단계이며, 이력서에서 준 좋은 인상은 우호적인 면접의 배경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업적은 어떻게 수행했는지가 포인트
수행직무의 범위를 기술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조직이 부여한 ‘과제’를 ‘어떤 과정’으로, ‘어떤 결과(성과)’로 이뤄냈는지도 적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여도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기술해야 한다. 특히 40?50대의 이력서에는 자신의 책임 범위 내에서 업무성과와 인과관계가 있는 조직의 성과를 계량적으로 비교하고 강조해야 한다. 자신이 다룬 숫자의 규모와 성장곡선은 그 사람의 업무 범위와 수준을 어떤 표현보다 강력하게 보여준다.

▶이력서에 현재와 미래도 담자= 경력은 자신에게는 과거로 존재하지만, 채용회사에는 미래를 위한 자료가 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이력서는 자신의 과거 수행 경력을 바탕으로 채용회사가 요구하는 직무를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현재 평가가 있어야 한다. ‘이러이러한 경력으로부터 나는 (채용회사가 해당 포지션으로부터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부족한 것은 어떻게 보완하겠다’는 등의 ‘현재의 나’에 대한 평가야말로 채용결정권자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물론 그 내용에 대한 신뢰는 면접, 평판조회 등을 통해 확보될 것이다.

또한 40?50대의 이력서에는 채용회사와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자로서의 통찰력과 미래 생존의 핵심 키워드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구직활동에서는 늘 동일, 유사 산업 또는 직무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의미는 채용회사 및 아이템의 포지셔닝과 트렌드에 대한 사전 공부가 된 이후에 이력서를 작성해야만 준비된 모습이 행간에 스며들게 될 것이다.

▶면접에선 신뢰 검증과 의지 표명= 면접 단계에 이른다는 것은 직무수행 내용에 비추어 채용회사의 자격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격 요건의 충족에 대한 신뢰와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신뢰는 면접을 통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자신이 제출한 모든 자료에 대해 보다 깊이 준비하고 있어야 하며 솔직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나를 숨기거나 어중간한 모습으로 비추어지면서 어찌 선택되기를 바라겠는가? 채용회사가 체크하는 면접의 첫째 핵심은 바로 제출한 서류와 서류내용(경력 및 수행직무, 성과, 역량)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것이다.

필자가 인터뷰한 많은 취업 희망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인터뷰어와 ‘대화’하는 사람들이었다. 허세를 부리는 것도 금물이지만, 지나친 겸손은 과공비례일 뿐이다. 자신감의 유지는 특히 경력 중단 후 구직하는 사람의 경우 필수적이다.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제시하라
‘대화’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논리적으로 답변과 질문을 하는 과정이다.
면접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조직 적응력 등을 살펴보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만 하거나 수동적인 경우는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 임하기 전에는 두세 가지 정도 나의 핵심적 장점(되도록이면 채용회사의 해당 직무에서 요구되는)을 강조할 것과 한두 가지 정도 질문할 것을 준비해야 한다.

또 하나, 면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다. 면접은 후보자의 직무 역량에 대한 신뢰와 함께 입사 및 채용회사에서 미래를 같이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자리다.

입사 의지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인생 비전과 커리어 패스(career path) 구도상에서 채용회사의 해당 직무가 디딤돌이 되며, 그 성과가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면접은 나의 당당함과 채용회사 해당 직무에 대한 준비된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다.

공무원, 공공기관 최종 면접관을 수행하면서 면접스터디를 통해 준비한 응시생들을 볼 때마다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준비한’ 이미지만 보여주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특히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진 40?50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 인생을 회고하면서 채용회사가 요구하는 실질이 들어 있는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며, 그것을 압축한 핵심을 갖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지금 당신을 대표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생각해보라.

<이코노미스트> 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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