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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증권가, 한여름 ‘구조조정 삭풍’ 선망 대상 애널리스트도 ‘우수수’ - 윤승연 상무 인터뷰
Date : 2014-07-16

[경향신문] 증권가, 한여름 ‘구조조정 삭풍’ 선망 대상 애널리스트도 ‘우수수’

ㆍ최근 2년 동안 3000여명 짐 싸
ㆍ고용불안에 노조 설립 이어져
ㆍ“여의도 호프집만 호황” 자조
  (경향신문 2014.07.15)


박모씨(32)는 4년간 근무한 증권사에서 최근 짐을 싸서 나왔다. 강제는 아니었다. 인사부서에 있던 박씨는 증시 침체가 몇 년간 이어지자 증권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더 늦기 전에 업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여의도’를 떠났다. 박씨는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차라리 일찌감치 떠나는 게 앞으로를 위해서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씨(47)도 20년 가까이 일했던 증권사에서 지난해 나왔다.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사실상 밀려난 셈이다. 20년간 증권사에 일한 터라 다른 일을 찾을 수 없었다. 명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치킨집’ 창업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었다. 김씨의 선택은 ‘투자권유대행인’이었다. 김씨는 “투자권유대행인은 결국 돈 많은 사람을 끌어와서 상품 가입을 시키는 건데 이것도 인맥이 있어야 되겠더라”면서 “현역 시절 인간관계를 더 쌓아둘 걸 후회된다”고 말했다.

15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증권가에는 차디찬 삭풍이 불고 있다. 당장 HMC투자증권의 구조조정이 예고됐고 리딩투자증권은 회사 경영 사정이 어렵다며 정규직 직원을 모두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서약을 강요해 물의를 빚다 중단됐다.

최근 2년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300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지난해 여름 삼성증권은 130여명을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고 올해 또 300여명을 퇴직시켰다.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서도 대규모 희망퇴직이 잇따랐다. 메리츠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예상 임직원수 감소 폭은 약 1500명”이라며 “2011년 말 이후 누적으로 약 5000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조조정 여파로 증권사 노조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올 초 대신증권을 비롯해 4월 HMC투자증권, 이번달 리딩투자증권 등이 노조를 설립했다. 사무금융노조 홍석환 정책기획부국장은 “최근 몇 년간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 노조는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만 3곳이 생겼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꽃’이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증시 침체로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자 회사들은 돈 벌어오는 부서가 아닌 ‘비용’ 부서로 인식되는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를 줄이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2011년 7월 104명에서 15일 기준 85명으로 18%가량 감소했다. 한 중견 애널리스트는 “한때 고액연봉자라고 해서 애널리스트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더 불안정한 직업이고, 따지고 보면 계약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왔지만 아직 일할 여력이 충분한 40~50대 증권사 인력들이 정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몰리는 곳이 투자권유대행인 아니면 대출모집인 정도다. 전업 투자가로 전향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의 윤승연 상무는 “40대 이상 시니어급 인력은 연봉과 직급을 낮춰도 되니까 다른 업종이라도 연결해달라고 하지만 증권업에만 있던 사람들이 갈 곳은 많지 않다”며 “이력서는 많이 쌓이고 있지만 조건이 맞아 이직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의도에 호황인 곳은 ‘호프집’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분위기가 흉흉하니 서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동기별 모임, 노조 모임, 사적 모임 등이 활발해지는데 주머니 사정상 발걸음이 닿는 술집도 과거 양줏집에서 소주·맥줏집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과연 증권업계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갈 곳도 없다”면서 “요새는 술만 더 많이 마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   성 │ 경향신문 임지선 기자
도움말 │ 커리어케어 윤승연 상무
출   처 │ 경향신문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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