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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터뷰] 커리어케어 출판사업본부장 이강필 “정용진, 책 한 권 냅시다”
Date : 2021-06-21



[비즈니스포스트] [인터뷰] 커리어케어 출판사업본부장 이강필 "정용진, 책 한 권 냅시다"


▲ 이강필 커리어케어 출판사업본부장은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인터뷰에서 “경영인이 콘텐츠다.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본격적 책 쓰기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책 한 권 냅시다"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책 한 권 냅시다.”

이강필 커리어케어 출판사업본부장은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인터뷰에서 “경영인이 콘텐츠다.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본격적 책 쓰기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는 14일 출판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초대 본부장에 이강필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출판사업본부는 ‘기업경영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인이 쓰는 책 발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현직 경영인들을 저자로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헤드헌팅회사에서 출판사업을 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다. 다른 인접 사업도 있을 텐데 왜 책인가?

“커리어케어란 브랜드가 헤드헌팅회사로 워낙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그리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 내부 반응은 “왜”라기보다는 “드디어”란 쪽이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이 회사는 미디어를 창간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이를 테면 디지털주간지 ‘닷21’,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골프월간지 ‘골프포위민’이 커리어케어가 발행했던 매체들이다. 그동안 관심을 기울여 온 부분을 사업화한다는 점에서 전혀 뜬금없는 게 아니다.“

-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얘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기업은 곧 사람이다. 커리어케어는 기업에 인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성장한 회사다. 당연히 인재, 즉 사람에 회사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출판사업본부는 커리어케어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기업 경영인들과 네트워크를 출판으로 재연결하고 이를 사업으로 풀어보자는 뜻을 품고 발족했다. 먼저 국내 경영자들에게 집중하고, 해외 유력기업 경영자의 책도 번역해 소개하려고 한다.”

- 기업인들의 책을 발간한다는 얘기인데 그런 책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얼마나 될까?

“한국경제가 성장기에 접어든 이후 경영인들이 생각을 한 권으로 엮어내는 일은 드물지 않다. 게다가 독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는 김우중 회장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일 것이다.

책을 읽은 적은 없을지 몰라도 제목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출판사 얘기로 1989년 출간 이래 지금까지 15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병철 회장의 ‘호암자전’, 이건희 회장의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등도 적지 않은 독자들이 읽은 책이다.”

- 오너경영인으로 저자를 한정하겠다는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언급한 전설적 오너경영인뿐만 아니라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수많은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에게도 관심이 크다. 기업은 사회의 변화 흐름에서 동떨어져 생존할 수 없는데 경영인은 예민한 감각을 동원해 이를 찾아내고 고독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맡고 있는 조직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피 말리는 나날을 지낸다.

그 결과가 지금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이다. 나는 기업인 한 명 한 명 자체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쓰자면 책 몇 권 나온다’고 인생을 이야기 하는데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라면 할 얘기가 평범한 사람들보다 모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의 생각이 담긴 글은 어느 문필가나 학자들의 저작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

- 기업인의 저작은 정치인이 쓴 책과 함께 자기 합리화와 자화자찬이 가득하다는 혹평도 있다.

“책의 일부 내용에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기업인이 쓴 책은 그런 허물을 치워낼 만큼의 무게와 효용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사실상 짤막한 언론 인터뷰 정도로나 접할 수 있는 그들의 생각과 세상을 보는 눈을 깊게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그들이 직접 쓴 책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꿈을 품고 창업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기업을 키웠는지, 위기는 또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개인의 통찰력이 사업으로 이어지는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직접 쓴 책 말고 또 있을까.

기업인의 당대 생각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와 깊숙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오너3-4세가 운영하는 그룹의 계열사이거나 기회를 포착해 창업한 자수성가형 경영인이 운영하는 회사, 공공기업의 조직원일 것이다. 게다가 자영업자 상당수도 이들과 직간접으로 엮여 있다. 어림잡아 우리 인구 절반 이상이 이 범주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회사들을 움직이는 사람이 생각은 사실상 내 인생과도 직결된 것이다.”

- 현실적으로 기업하는 사람들이 책을 쓸 여유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인정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 기업이 일정한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당신의 노력과 함께 세상의 도움도 작용했으니 그 빚을 갚으라고.

나는 성공한 기업인들이 세상에 대한 부채를 덜어내고 도움에 대한 급부를 세상에 돌려주는 방법의 하나로 책을 쓰라고, 기록을 남기라고 말하고 싶다.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살아온 스스로를 워드프로세서의 흰 바탕 앞에서 돌아보며 얻는 정화 효과는 덤이다.

또한 일생에 좋은 기업을 하나 이루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교과서를 남겨줄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

- 염두에 둔 저자가 있다면?

“요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화제다. 이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열심히 해왔는데 그렇다고 그가 매일 SNS만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SNS만 하는 사람이 몇 조 원 짜리 투자를 뭔 수로 결정하겠는가.

다만 본인이 글을 올리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으니 세상은 그의 이런 ‘행위’만을 살필 뿐이다. 나는 이 나라의 가장 좋은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유학을 떠나 경제학을 공부한 뒤 굴지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그가 SNS에 남기는 글들이 아무 생각 없이 뱉는 말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래서 이제 그가 짧은 단어 대신 기업 경영과 관련한 철학과 원칙, 기업관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그 책은 우리가 내겠다.

그는 신세계그룹을 부모 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시킨 뚝심과 판단력뿐만 아니라 지식향연 같은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며 보여준 것처럼 제 뜻을 실어 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본다.“

- 출판시장이 좋지 않다. 신생 출판사에게는 여건이 더욱더 좋지 않을 듯한데 어려움을 타개할 계획이 있는가? 저자가 커리어케어에서 책을 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커리어케어 출판사업부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인데 의욕 충만한 신생 사업팀의 패기만으로도 호감이 가지 않는가?(웃음)

우리 출판사업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커리어케어가 20여 년에 걸쳐 한국 최대의 헤드헌팅 회사로 성장하며 이룩한 기업과 경영인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깔고 출발한다.

경영자가 철학을 담은 책을 내기로 결정할 때 이보다 더 큰 매력 요소가 어디 있을까. 책을 잘 만드는 기교를 지닌 출판사는 우리말고도 여럿 있겠지만 우리처럼 기업을 이해하고 기업 경영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출판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출판은 영화나 음악 같은 다른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흥행산업이다. 연예기획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티스트다. 그리고 그가 가진 힘을 배가시키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행하려는 출판사업 역시 사람, 즉 저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을 알리고 싶은 욕구를 가진 경영자를 발굴해내고 그의 책을 통해 팬덤을 이뤄낼 것이다.“

- 출판사업을 통해 이루려는 장기 비전이 있다면?

“당장은 2-3년간 경영경제분야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지적 자양분을 제공할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종합 출판을 면모를 갖추겠다. 출판사업의 안정화와 함께 동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저자 및 저작물의 멀티 콘텐츠화다.

일차적으로 저자가 직접 등판한 강연사업과 해당 저작을 재구성해 학교나 기업의 교육부서에 공급하는 것도 시도해볼 작정이다.

사업의 초대 책임자로서 커리어케어란 회사 브랜드가 ‘출판도 하는 헤드헌팅회사’에서 ‘헤드헌팅도 하는 출판사’로 키우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작 성 ㅣ 류근영 기자

출 처 ㅣ 비즈니스포스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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