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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커리어 불안, 해법 어떻게 찾을까
Date : 2022-04-14

[비즈니스포스트] 추억의 상자, 싸이월드가 열렸다. 

사람들은 싸이월드에 올렸던 20대 시절 사진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스팅하며 겁 없던 시절, 무엇이든 될 것 같았던 시절을 회상한다. 
 

▲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이런 향수에는 현재의 불만과 불안감이 곁들여져 있다. 꿈이 만개했던 그 시절과 한참 다른 현재의 모습이 과거를 더 아련하고 아름답게 추억하게 만드는 셈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서른을 이립이라고 칭했다. 학문의 기초를 세우는 나이, 스스로 자립하는 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30대는 불안하고 앞날이 아득하기만 하다.

검색창에서 '30대 커리어'를 검색하면 30대들의 커리어 고민이 화면 가득 차오른다.

직무나 직장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지 묻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겨도 될까요?' '지금이라도 코딩을 배워 개발자가 되면 어떨까요?'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맞지 않는데 이직을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필자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7년 동안 일했던 시민단체를 떠나 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할 때였다. 막연히 기존과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지 구체적 방향을 정하기 어려웠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들도 비슷했다. 30살에 팀장을 맡은 친구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답답해 했고, 직장에서 최고참이 된 친구는 롤 모델이 돼 줄 수 있는 '언니세대'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불안해 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30대 고민은 1위는 커리어다. 설문응답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직장과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 30대에게 커리어는 결혼이나 육아, 학업, 주거를 제치고 가장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헤드헌팅회사에 다니다 보니 종종 커리어에 관해 자문요청을 받는데 그 때마다 해주는 말이 있다. '현재에서 출발하라'는 것이다. 커리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때나마 진득하게 고민해 본 경험자로서 하게 되는 소박한 조언이다.

30대가 커리어 고민을 할 때 자주 범하는 실수는 가보지 않은 길로 '용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다. 개발자가 대우가 좋다니까 적성과 상관없이 코딩을 배우고 안정적 직장을 이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식이다. 

20대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30대에겐 치명적 실수가 되기도 한다. 냉정한 현실분석 없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심정으로 '나도 할 수 있다' 일념만 가지고 선택하는 커리어 도전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싫든 좋든 30대에게는 20대와 달리 축적된 '기초'가 있다. 이 기초를 활용해야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축적한 역량이 무엇이고 얼마나 활용가치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 역량이 커리어 관리 측면에서 보면 공자가 말한 '기초'인 셈이다. 커리어 관리의 출발은 바로 이것이고 나도 이 단계부터 시작했다. 

필자는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었지만 작은 단체에서 일한 만큼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면서 홍보, 회계, 대외협력, 교육, 강연 등 해 본 것들을 펼쳐놓고 각각의 직무에 있어서 축적해 온 것들을 정리했다. 해보지 않아 축적된 그 무엇이 없는 일은 과감히 제쳐뒀다.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무모해 보였으니까. 그제서야 내 길이 좀 보였다. 

커리어에는 정답이 없다. 그 누구도 30대의 커리어 고민에 자신있게 대답해 주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답을 찾아갈 힘이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30대의 커리어 고민을 해소할 키워드는 '현재의 나'다. 커리어를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무엇을 꿈꿔왔고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내가 쌓아온 것들은 무엇인지부터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안 보이더라도 자꾸 들여다 보면 어렴풋이 길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작 성 |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출 처 | 비즈니스포스트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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